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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잘 살게 해줄 대통령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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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잘 살게 해줄 대통령이 필요”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7.05.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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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선 열흘 남은 전북민심은? 익산 북부장날 가보니

“만날 잘살게 해준다고 하는디, 변한게 하나도 없어….”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북 익산 북부시장에서 만난 이형욱(72)씨의 일갈이다.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5·9 장미대선을 열흘가량 앞두고 4월29일 지역 최대 장터인 익산 북부장을 찾았다.

익산 북부장은 오래 묵은 여정의 정치역사를 경험한 곳으로 선거 때마다 숱한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지이기도 하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 2명과 전·현직 시의원들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돼 치열한 조직력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다.

장터에서 만난 시민들은 당도 후보자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노무현 대통령이후 정통성에선 문재인이고, 순수성을 따진다면 안철수가 낫고, 똑 부러진 것으론 심상정이 났다는 분위기다.
 
“아이고~전라도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하시며 유승민과 홍준표를 거론 하는 어르신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도 당에 대한 선호도에선 아직도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도드라져 보였다.

다음 대통령은 우선해서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통일된 목소리다.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얘기. 여기에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을 통합 역시 우선 해결할 문제로 꼽았다.

다음 대통령이 가장 우선한 비중을 둬야할 정책 항목에 대한 질문에 최현득(52)씨는 “싸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익산도 만날 이당저당 싸움판이다”며 “촛불과 태극기 민심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을 이끌어낼 후보자가 선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층에선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주은(27)씨는 “2년짜리 기간제를 제외하면, 지역에 정규직 일자리의 씨가 말랐다”며 “지역에서도 젊은이들이 마음껏 재능을 살려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또 “공약에 그치지 않고 실천의지를 보여주는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원불교 총부가 있는 익산의 특성상 ‘사드’얘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 주민은 “한·미 정부는 원불교의 신성한 성지에 전쟁무기(사드)를 새벽에 몰래 들여 놨다”며 “교무님들이 성지를 지키려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대선후보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 지역 현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원광대학교 평택 이전설의 원만한 해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추진, 백제역사문화권 개발, 교통중심지로서 익산역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역세권 확장 및 개발 등을 토로했다.

장터 구석에서 새파란 두릅과 싱싱한 열무, 각종 나물을 등 갈라진 손으로 듬뿍 집어 보이는 할머니의 넉넉한 정겨움에선 대한민국의 통큰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은 원로의원인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이 익산 북부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에 질새라 더불어민주당측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익산역을 방문해 ‘고향역’을 열창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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