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나 자신부터 사랑과 의로움과 예의, 진리를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수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일 취임식전 만난 김기현 고전번역교육원 신임 분원장은 인터뷰 내내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통한 자기 수양을 강조했다.
김 분원장은 서울대 행정학과를 다니며 고시 공부를 하던 중 대학 4학년 충남 부여에 선배가 있는 서당에 들렀다가 자신이 하고 있던 고시공부가 헛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목표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인문학 사회학, 사회과학 등 많은 책들을 읽은 후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한학은 한 마디로 나를 완성하고 남을 성취를 돕자는 ‘성기성물(成己成物)’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김 분원장은 종교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접근, 삶의 문제를 고민하기 때문이며 한학 역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본령이며 ‘수양’을 통해 존재를 닦아나가고 길러가는 사람이 돼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오늘날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선비하면 청빈(淸貧)을 떠올리는 데 여기서 청빈이란 맑은 가난이라는 의미와 함께 존재의 맑음과 소유의 가난‘을 뜻한다”며 “물신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나의 존재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답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수양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현 시국과 관련해서는 ‘바른 삶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정치권이나 재벌을 비난하기 전에 내 안에 그들과 같은 물욕과 권력욕 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각자 마음속에 있을지 모를 어두움을 해소하고 먼저 반성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 올바른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