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전주세계소리축제가 ‘모던한 공연예술’로서 판소리의 가능성을 엿보고 우리 소리의 고유성을 재확인하며 3일 닷새간의 여정을 마감했다.
현대적 무대 장치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던 공연예술’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악당 무대 위로 무대와 객석을 동시에 올려 공연의 무대 장치와 미디어 등 현대적인 기술력을 충분히 발휘해 관객들에게 21세기형 판소리 무대를 제시했다.
이는 전통 소리의 저변이 약한 상황에서 관람석 규모를 현실화하고 모던하고 세련된 무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개막공연 ‘세상의 모든 소리’는 세계 음악 속에서도 우리 소리의 고유성과 특별함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공연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15개국 60여명의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각 국의 민속음악과 상호 콜라보레이션을 넘나들며 ‘세상의 모든 소리’라는 주제를 매우 효율적으로 구현했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 국가를 아우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 음악의 고유성과 특별함을 알렸다.
국내외 연주팀의 수준 높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수많은 음악축제와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올해 소리축제에서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한폴 프로젝트 ‘쇼팽&아리랑’, 미국즉흥음악협회와 해금, 대금, 가야금 협연인 ‘ISIM 콜라보레이션’, 타악팀과 프랑스 밴드의 조화 ‘들소리&로조’, 프랑스 재즈팀과 판소리의 만남 ‘낭코 프로젝트’ 등을 선보였다.
공연 마니아를 위한 프로그램 이외에도 부대행사에 대한 요구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해 ‘체류형 축제’로서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공간을 개발했다.
테마가 있는 한지등과 건물 외벽 경관 조명, 짚풀 의자, 보드게임, 도서관, 소리 TV 오픈 스튜디오 운영 등 감성을 만족시켰다.
연지홀 앞 소리스테이지와 소리마켓, 모악당 앞 소리라운지 쉼터 등 다양한 공간 구성으로 디테일을 보강했다.
비가 자주 내렸던 올해 소리 축제에서는 매일 우천 시 안내를 홈페이지와 SNS에 띄우는 등 발빠른 대처로 혼선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