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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전당 수익성·공익성 둘다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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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전당 수익성·공익성 둘다 놓쳤다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6.09.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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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위탁·보조기관 경영평가…개관 17년차 80%이상 적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개관 17년차를 맞고 있지만 수익성과 공익성 모두 도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수익성 공연이 실시된 지 10년이 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 능력 부족으로 80%이상 적지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위기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2016년 전북도 위탁·보조기관 경영평가(한국능률협회)’ 보고서가 공개됐다. 경영효율화 점검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교통문화연수원, 장애인복지관, 전북체육회, 생활체육회, 청소년상담센터, 자원봉사센터, 디지털산업진흥원이 포함됐다.

이 중 소리전당은 수익성과 공익성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공연수입의 경우 2014년 7억2100만원, 지난해 5억6900만원으로 줄었다. 전시수입 역시 2014년 1억3200만원, 지난해에는 5960만원에 그쳤다. 개관 17년차를 맞는 지역 최대 문화·예술공연 기관치고는 초라한 실적이다.

보고서는 “여전히 기획프로그램의 20%정도만 수익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투자대비 80%정도만 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역시 인건비나 시설유지비 등을 고려한다면 90%이상의 공연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대관수입도 전당 본원은 2013년 5억5600만원, 2014년 6억900만원으로 늘다 지난해 5억5200만원으로 하락했다. 분원(전북예술회관)의 경우 2014년 6100만원, 지난해 49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노후장비의 교체 등으로 대관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더 큰 수익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는 곧 공공성의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소리전당은 매년 50건 안팎의 공공성 프로그램(입장료 1만원 미만)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관객수는 2014년 3만4899명에서 지난해 1만7839명으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공연의 질적 저하와 관객을 모집하기 위한 홍보활동이 크게 미진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소외계층(기초생활 수급자 등)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지난해 소리전당 공연 중 소외계층이 문화바우처를 통해 관람한 경우는 436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소외계층 초청 공연은 ‘어린이 뮤지컬 우리아빠가 최고야’, ‘동화뮤지컬 페페의 꿈’ 등 단 2개 뿐 이었다.

소리전당의 아동·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역시 소외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수도 35명으로 한정돼 인원증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찾아가는 공연’은 참여 폭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이 요구됐다. 지난해 김제를 제외한 12개 시·군의 요양원과 초등학교 등에서 공연이 진행됐지만 관객수는 3660명으로 전년 4458명에 비해 줄었다. 공연예산도 2014년 5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3억20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단순한 전시·공연공간이 아닌 상시적으로 도민들이 찾아오는 문화콤플렉스화(化)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선 공연의 수나 방법 등에 대한 기관의 기획역량 강화가 필요하고, 전문가 양성에 대한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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