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에 자리한 무성서원(武城書院, 사적 제166호)에서 창작연극 ‘고운 최치원 태산에서 만나다’가 공연된다.
공연은 오는 30일을 시작으로 내달 1일과 3일 저녁 8시, 10월 12일 오후 2시 등 모두 4차례 이어진다.
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2016년 문화재청 공모사업 선정으로 9000만원을 확보해 운영하는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극만 문화영토 판’에서 펼치는 공연의 극작과 연출은 백민기, 작곡은 허귀행이 맡았고 안대원과 이원구, 이빛나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이 어린 나이에 당나라 유학에 올라 과거시험에 합격해 문장가로 이름을 떨치는 과정에서부터 귀국 후 태산(현재의 태인)군수로 부임해 8년 동안 선정을 펴고 떠나기까지 그의 삶의 족적을 그리고 있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불우헌(不憂軒) 정극인(丁克仁, 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의 배경이기도 한 무성서원은 신라 말 태산군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주민들이 세운 생사당(生祠堂)인 태산사(泰山祠)에서 유래한다.
숙종 22년(1696년)에 ‘무성(武城)’이라는 사액(賜額)이 내려졌으며, 1868년(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毁撤)되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전라북도 내 유일한 서원이다.
시 관계자는 “무성서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사인물을 재조명, 역사적 의의를 높이기 위해서 마련한 이번 공연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무성서원의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 관람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고운 최치원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환영사와 2014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강의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중국에서 현재까지도 존경받는 뛰어난 학자이자 문장가로 알려져 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