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154억 역대 최대 기록, 1년새 부산·대구 지역에 근접
전북지역에 투자된 지난해 국가연구개발(R&D)사업의 투자규모가 처음으로 광주시를 추월하는 등 호남권 R&D투자 선도지역의 지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과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이 전북R&D 투자액 확대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 투자된 국가R&D 투자액은 515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도내 국가R&D규모가 2538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새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14년 3436억원이 투자됐던 전북지역 국가R&D 투자액은 1년 새 4000억원대를 건너 뛰고 곧바로 5154억원이 투자됐다. 전북연구개발특구의 본격 가동과 농촌진흥청 등 혁신도시 이전 국립기관의 사업 가시화로 올해의 경우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남권 3개 시도의 지난해 국가R&D 투자액이 총 1조2719억원인 가운데 전북의 비중이 40.52%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광주시(4560억원)를 넘어섰다. 전남은 3005억원이 투자돼 전북과 2000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2014년까지 전북의 국가R&D 투자규모는 3436억원으로 광주(4147억원)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 1년간 전북이 호남권 R&D투자의 최대 수혜지역이 됐다. 이는 농촌진흥청 등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본격적인 가동이 가져온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국공립연구소 부문 상위 20개 R&D투자 기관 중 전북지역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립농업과학원이 121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국립축산과학원(1114억원) 2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932억원(4위), 국립식량과학원 831억(5위), 전북농업기술원 55억원(20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된 국가R&D사업의 시도별 과학기술표준분류 상세분류 투자현황을 보면 전북 농림수산식품분야에서 2291억원이 투입돼 13개 비수도권 시도의 총 투자액 6103억원의 37.5%를 치자하는 등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보였다.
고무적인 건 제조업 등 산업분야의 전북지역 국가R&D 투자규모가 2919억원으로 경남(3677억원)과 부산(3103억원)에 이어 13개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광주(1966억원)과 전남(1245억원) 등과는 2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대전과 대구, 부산, 광주에 이어 뒤늦게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전북의 국가R&D 투자규모는 날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북보다 일찌감치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부산(6078억원)과 대구(5465억원), 광주(4560억원) 등 경쟁도시와 비교해도 근접했거나 이미 추월한 상태다.
전북도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탄소산업과 농·생명산업 육성 등을 통한 R&D투자 규모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고, 지난해 12월 탄소법 제정에 따라 민간에서의 R&D 투자도 확대될 근거가 마련된 상태다.
또한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전주·정읍·완주 등 3개 시·군에 걸쳐 융복합 소재부품 거점지구와 사업화 촉진지구, 농생명 융합거점지구 등 3개 지구로 지정됐다. 특구 중에서도 전북특구는 R&D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 지속직언 국가R&D 투자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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