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19.4% 전국 1위, 혁신도시 이전 효과
국가연구개발(R&D) 투자의 영·호남 간 격차가 전북지역의 투자 확대로 다소 좁혀졌으나 여전히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R&D투자 비율은 혁신도시 이전효과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처음으로 광주를 넘어섰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된 국가R&D사업비의 지역별 총 투자액은 18조1807억원으로 지난 2014년 16조8649억원 보다 1조3158억원이 더 투자됐다.
시도별로는 수도권이 전체의 36.7%인 6조6771억원이 투입돼 가장 많이 투자됐으며, 대전 5조4584억원(30%) 등 수도권과 대전에 전체 국가R&D사업비의 66.7%가 집중됐다. 수도권 투자비중은 지난 2012년 43.2%와 비교해 매년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은 늘어나는 추세였다.
수도권과 대전을 제외한 전북 등 13개 비수도권 시도의 R&D투자액은 지난 2011년 3조9513억원(전국 비중 27.9%)에서 지난해 6조452억원(33.3%)으로 증가했다. 영·호남간의 R&D투자비율 격차는 2배 이상을 여전히 유지했으나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격차가 다소 줄고 있다.
지난해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권의 R&D투자액은 1조2719억원으로 전국의 7.0% 비중을 보인 반면, 영남권은 총 3조760억원이 투자돼 16.9%로 호남권보다 2배 이상 많은 1조8041억원이 더 많이 투자됐다.
수도권과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도 중 지난해 국가R&D 투자의 전국 비중이 3.0% 이상을 넘긴 곳은 부산(3.3%), 대구(3.0%), 경북(3.9%), 경남(5.2%) 등 공교롭게도 모두 영남권 시도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호남간의 R&D 투자규모 격차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다소 좁혀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지난 2011년 호남권 3개 시도의 R&D투자액은 7775억원으로 경남(7189억원)과 비슷할 정도로 열악했다.
5년 전인 2011년 영·호남의 R&D투자규모의 전국 비중은 호남권 5.5%, 영남권 15.7%로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지역 간 편차심화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영남권 쏠림현상이 다소 주춤해졌고, 지난 1년간 전북도의 약진이 격차를 줄이는데 첨병이 됐다.
지난해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된 전북의 지난해 R&D투자액은 5154억원으로 지난 2014년 3436억원 보다 1718억원이나 1년새 급증했다. 지난 2010년 광주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으로 호남권에서 광주가 줄곧 가장 많은 투자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전북이 역전했다.
지난 1년간 전북지역의 국가 R&D투자액 증가율은 33.3%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국립농업기관 전북 혁신도시 이전과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전북지역 R&D사업비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9.4%로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전북연구개발특구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R&D투자가 날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전북지역의 국가 R&D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면서 “전북의 탄소산업과 농생명산업이 가시화될 수 있는 연구기반이 앞으로 더욱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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