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전북경찰청이 지난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여성안전특별치안 대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경찰청(청장 김재원)은 지난 6월 한달 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피의자 3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데이트 폭력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간·강제추행 등이 4명, 강도가 1명이었다. 경찰은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5대 범죄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 기간 동안 발생한 5대 범죄는 1313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608건에 비해 18.3%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북경찰은 이 기간 동안 총 781건의 여성불안 신고를 접수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 중에는 황방산 일부 구간에 휴대전화 불통지역이 있다는 불안신고도 있었다. 이에 덕진경찰서는 이동통신사와 협의, 기지국 안테나망 조정을 통해 불통지역을 해소했다.
또 흉기 난동을 벌인 55세 남성을 정신병원에 입원조치 시키는 등 정실질환자 31명에 대해 보호조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도서지역에 대한 방범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 전북경찰은 학교(10곳), 보건지소(8곳), 우체국(2곳) 등 여성이 거주하는 관사 20개소에 대한 정밀진단후 CCTV와 비상벨, 방범창, 시정장치 등을 설치하는 등 범죄취약요인 해소에 나섰다. 경찰은 향후 지역치안협의회를 통해 29억29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여성 안전을 위한 경관 및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이 불안을 느끼는 인적·물적 취약 요소를 찾아내 취약 요소 해소를 위한 문제 해결적 경찰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도민과 여성이 안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은 지난 6월 1일부터 경찰 3만 여명, 협력단체 8600여명을 투입해 여성안전특별치안대책을 실시해왔다. 여성치안대책 기간은 8월말까지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