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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약속부터 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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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약속부터 잘 지키자
  • 전민일보
  • 승인 2016.06.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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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월입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지나고 보니 참으로 부지런히 달려온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6개월을 달려왔는데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니 제가 과거에 있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우리에겐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 있는데. 오늘부터라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면 남은 올해의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더 보람디고 가치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저는 올해 남은 6개월을 생각하면서 몇 개의 계획과 다짐을 꼼꼼하게 다시 적어보았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정리를 해놓으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새로운 의욕이 생기고 마음 자세가 단정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올 하반기 저의 화두는 단연코 저의 일정을 줄이는 것입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제 컴퓨터 안에는 일정파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정을 보면 월말까지의 일정이 하루도 빠짐없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하루에 두 건 세 건은 기본이고, 네 건까지 적혀 있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에는 이렇게 바쁜 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내실’을 기하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실’이라 함은 제가 새로이 시작한 ‘사업’을 의미하기도 하고, 제 주변 일상에서 불필요한 곁가지를 제거해 나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저는 제 자신을 ‘참 멋있는 나’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거울 속에 비친 제 자신을 바라봐도 제가 흐뭇하게 웃어줄 수 있는 나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남이 바라보는 나’의 가치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가 바라보는 나’의 가치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남은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속일 수 없는 사람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제 아내이겠지요. 저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사는 사람이니까요. 어느 때는 제가 아무리 용을 써도 제 아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올해 ‘내가 바라보는 나’도 멋있어야 하겠지만 ‘아내가 바라보는 나’도 멋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길이 그윽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저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니까요.

저는 올 하반기에 지역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시화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새로이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때마다 잘 될까, 실수하지 않을까, 그러한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해 올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계획한 일이 크고 중한 일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저는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그냥 해봐! 설마 죽기야 하겠어?”

사람이 죽는 것처럼 두려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죽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시도해보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의 경험에 의하면 어떤 일을 추진하려고 할 때, 대개 두 가지 두려움이 앞을 가로막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그동안의 익숙함을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몸이 굉장히 괴로울 것이라는 두려움입니다.

대개는 이 두 가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과 타협을 하거나 굴복을 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올여름에 2박 3일 일정으로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 결심을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제가 이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까닭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이 결심을 실행에 옮기려 하니 너무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참에 제 마음 속에서 이런 속삭임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꼭 그럴 필요까지 있겠어?”

슬그머니 타협을 권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 중에서 꼭 지키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약속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지, 기필코 술을 끊어야지, 일주일에 책 두 권은 읽어야지, 컴퓨터 게임을 그만해야지, 인터넷 검색을 그만 해야지….

이렇게 자신과 수많은 약속을 하지만 남과의 약속과 달리 그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에 우리는 그 약속을 어길 때마다 쉽게 그 잘못을 용서해 주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게 되면 결국에 가서는 자기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어떤 결심을 해도, 자신이 어떤 다짐을 해도 내가 나를 믿지 못하니 그 약속도 흐지부지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생각하고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약속은 남과의 약속이 아니라 내 자신과의 약속이라 생각합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도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유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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