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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 40대 환자 전북대병원서 순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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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 40대 환자 전북대병원서 순산, '화제'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6.04.1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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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만성신부전 진단, 혈액투석 6년째인 40세 고령에 첫아이 임신 출산 기적 이뤄

만성신부전증과 노산을 극복하고 첫 아이를 순산한 40대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으로 6년째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김은자(40세)씨가 지난 3월 22일, 1.9kg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김씨와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제왕절개로 분만에 성공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분만 6일 만인 3월 28일 병원을 퇴원했다.

신부전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은 육체적·정서적 변화가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임신이 쉽지 않다. 더욱이 만성신부전은 난치병이며, 이 중에서도 혈액투석 치료까지 받는 환자가 임신이 되고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전북대병원 인공신장실에 따르면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임신한 경우는 2.3%에 불과하고, 61%에서 산모 및 태아의 상태 때문에 조기유산을 했다. 태아의 발육부진도 42~90%에 달하고, 태아생존율은 23~52%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투석 환자가 성공적인 분만을 한 사례는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자 씨의 투병생활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 받고 신장이식도 받았지만, 다시 신장 기능이 저하돼 2009년부터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김씨는 혈액투석 6년째인 지난해 40세의 나이에 임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의료진의 협조를 구했다.

신장내과 주치의인 이식 교수는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도 양호하여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엿보여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 혈액투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석 시간을 줄이는 대신 투석 횟수를 주 3회에서 5~6회로 늘렸다. 또한 조혈호르몬 투여량을 늘려서 빈혈을 없애고, 산모의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등 찾아온 생명을 지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중간에 위기도 있었다. 양수 과다증이 생겨서 양수를 제거하였고, 조산기가 있어서 지난 1월 경부터 입원 치료 하였으며, 입원 중 자궁경부무력증 수술 (McDonald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산모와 의료진이 효과적인 혈액투석과 고위험 임신에 대한 면밀 주도한 출산관리를 함께 노력한 결과 35주 4일만에 1.9kg의 건강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산부인과 이정헌 교수는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건강하게 출산하여 다행스럽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여 기쁘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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