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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전락한 ‘청소년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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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전락한 ‘청소년문화공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6.04.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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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개복동 구 경찰서 일원에 조성된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사업목표만 거창하게 설정해 놓고 정작 문화예술과는 거리가 먼 주차장으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명산동에 사는 김모(42)씨는 “수송동이나 미장동에 인구가 밀집돼 원도심이 갈수록 유령화 돼 가고 있는 상황에 서울 신촌이나 홍대처럼 군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 할 것을 기대했지만 결국엔 공영주차장이나 별 반 다를게 없다”고 사업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군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사업은 구 경찰서 일원 5,294㎡에 지하주차장, 랜드마크시설, 공연장, 휴식공간 등이 들어서 청소년은 물론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12년 실시설계를 착수했지만 같은해 12월 파출소 이전 및 경관심의 이행 과정에서 용역 일시중지 후 개복파출소 등가교환만을 합의한 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군산시는 2014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행정절차 이행 및 사업비를 확보해 2015년 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했다.

총 7억 3,000여만원이 투입된 이곳은 현재 121면 규모의 주차공간과 공연무대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청소년 문화공간보다는 주차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A대학교 B교수는 “이 사업은 70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연장, 야외전시장, 체육시설, 지하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청소년 전용 공간을 계획으로 알고 있었다”며 “군산시가 국비 7억여원을 확보했지만 65억원에 달하는 시비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군산시가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정치력을 발휘해 예산을 확보해야 했지만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시비 확보에 어려움이 커 국비로만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오랫동안 방치된 옛 군산경찰서 부지의 최적 활용 방안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군산=이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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