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
주인공은 배경순씨(67). 배씨는 지난 7일 불의의 사고로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후송됐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응급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배씨는 뇌사판정을 받고 말았다.
배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족들을 슬픔에 빠졌다. 평소 건강했던 배씨였기에 충격을 더욱 컸다.
슬픔 속에서도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사랑을 실천해왔던 고인을 기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고인의 가족들은 “생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평생을 신앙과 믿음으로 살아온 고인의 삶을 기리고 더 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가족회의를 통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예수님의 자신의 몸을 바쳐 인류를 구원했듯이 사람의 숭고한 목숨을 살리는 장기기증도 또 다른 신앙의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대에 오른 배씨는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를, 5명의 환자에게 기증한 뒤 눈을 감았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센터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이식환자를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고인과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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