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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헬기 추락 ‘기체결함 가능성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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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헬기 추락 ‘기체결함 가능성에 무게’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6.01.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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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헬기 지난 1991년 10월 독일서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모악산에 추락한 헬기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사고 당시 기상과 정황 등을 고려할 때 기체결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56분께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에 민간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김모(62)씨가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추락한 헬기는 전북도가 산불진화 등을 목적으로 민간에 위탁한 것으로 충남 태안군을 출발해 금산사국립공원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항공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기체결함으로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헬기는 지난 1991년 10월 15일 독일산에서 제작된 것으로 지난해 12월 7일 국내 민간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등록했다. 사고 당시를 담은 동영상과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보면 사고 헬기는 착륙 예정이었던 계류지 상공에서 수차례 허공을 돌다 갑자기 방향을 바꿔 땅으로 떨어졌다.

이번 사고가 초기에는 기상이 좋이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았으나 당시 가시거리가 10㎞가 넘었고 바람도 세지 않는 등 기상상황이 특별히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 헬기를 조종했던 김씨는 육군 항공대 출신으로 대기업 항공전문회사에서 근무한 베테랑으로 지난 1975년부터 최근까지 8600시간 넘는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조종사 김씨가 올해 1월 해당 민간항공사에 입사해 사고 헬기의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20년 넘게 헬기를 관리해 온 산림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통해 나올 것이다”며 “일반적으로 헬기 사고 원인은 ‘기상 악화’와 ‘기체결함’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시를 찍은 동영상을 보면 헬기가 갑자기 방향성을 잃고 공중을 맴도는 것처럼 보여 고장 등으로 엔진이 꺼졌을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헬기를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서 조종사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을 피하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항공공사 관계자도 “사고조사위원회가 31일 오전 8시30분부터 현장에서 모든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해당 헬기에 블랙박스가 없어 사고원인 규명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격자 진술과 동영상 등 당시 정황을 고려하면 추락하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특정 장소를 피하기 위해 헬기를 기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홍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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