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전북에 쏟아졌던 눈과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숭어 11만여 마리가 입식된 고창의 양식장 2곳에 얼음이 얼었다. 현재 양식장에 언 얼음이 두껍고 눈도 많이 쌓여 있어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에 앞선 26일 오후 4시15분께 군산시 조촌동의 한 자동차 공업사 건물의 판넬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밑에 있던 고모(69)씨가 지붕에 깔렸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7시까지 국도 24곳 등 507개 구간에 잔설제거를 지원했고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351개 농축산시설에 응급복구를 실시했다. 이번 응급복구에는 공무원 1만469명과 군인·경찰 541명, 소방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 1만6667명이 투입됐다. 또 굴삭기 211대, 덤프 353대, 제설차 등 2523대의 장비도 사용됐다.
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이번 대설과 한파로 접수된 도내 피해 금액은 모두 39억5100만원으로 집계했다.
비닐하우스 662동이 무너져 35억8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축산시설 71동 2억원, 주택과 건물 비가림시설 등 시설 피해는 6400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또 전주 790건 등 도내에서 모두 1040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또 진안 10곳 등 도내 26곳의 수도관 동결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는 다음달 4일까지 농·축·수산시설 피해신고를 접수할 계획으로 이번 폭설과 한파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눈길 교통사고와 빙판길 낙상사고 등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111건의 교통사고로 구급대가 출동해 179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80건의 빙판길 낙상사고가 발생해 80명이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8시23분께는 정읍시 농소동 한 아파트 급수시설이 얼어 비상급수지원을 하는 등 김제와 군산, 익산 등에 37차례 급수를 지원했다. 또 26건의 고드름 제거 신고를 접수해 처리했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