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의 대다수가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당사자간 갈등과 여론수렴 부족을 사유로 설립계획안을 유보한 전례가 있고 사립유치원 측의 반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돌파구 마련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 공론화를 위한 공공토론위원회(공공토론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단설유치원 설립 문제에 대한 시민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에 찬성하는 의견이 83.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반대 의견은 16.9%에 그쳤다.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별에서 모두 80% 넘게 설립에 찬성했고 미취학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8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공토론위는 유아교육의 주체이며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시민의 의견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공토론위는 여론조사 결과 시민 대다수가 설립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음주 중 도의회 교육위원들과 면담 후 이를 전북교육청과 전북도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교육청과 사립유치원·어린이집간의 갈등이 이번 공론조사의 결과에 따라 해소되고 교육의 실질적 주체인 학부모와 시민의 뜻임을 헤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도의회는 시민의 뜻을 반영해야 하며 일부 반대가 있다는 이유로 또 다시 설립 문제를 미룬다면 더 큰 갈등과 반목을 불러 올 것이라며 설립 계획안이 심의·의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영훈 공공토론위 의장은 "조사결과에 나타난 시민의 뜻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해 당사자간의 양보와 타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지득 익산교육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이번 공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설립계획안을 상정할 계획"이라며 "시민의 뜻이 모아진 만큼 단설유치원 설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론조사는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 공론화를 위한 공공토론위원회가미더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과 21일 진행됐다.
표본수는 교육행정권역에 해당하는 인구 16만명 중 19세부터 65세까지 비례에 근거해 산출했으며 900명이 응답했다.
익산공립단설유치원은 오는 2019년까지 오산면 옛 영만초등학교 부지에 일반 9학급과 특수 3학급이 마련돼 195명의 유아들이 교육을 받게 된다.
익산=고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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