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여론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행 검정교과서에서 국가가 편찬한 국정교과서를 바꾸는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행정예고하고 2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아 오는 5일 관보에 교과서 국정화 안을 확정 고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앞당겨 86돌을 맞은‘학생의 날’에 확정·고시했다는 것.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국민을 통합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 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교과서 집필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가 양질의 균형잡힌 교과서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정화 안이 확정 고시됨에 따라 교육부 산하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교과서 집필진(20∼40명) 및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집필 작업은 이달 말부터 1년간 진행되며 2016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국정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고시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이 있는 중·고등학교의 수학, 과학, 영어 교과서가 현행 인정 교과서에서 검정 교과서로 전환된다.
한편 행정예고 기간 제출된 의견은 공개를 규정한 행정절차법 제47조 및 시행령에 따라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윤복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