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주가 신고를 받고 온 여성단체에 항의하며 5시간여 동안 차량 밑으로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45분께 전주시 동완산동 여인숙촌(일명 선화촌)의 한 업주 조모(여·61)씨가 조사를 나온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날 여성인권지원센터 직원들은 성매매 여성의 신고를 받고 조씨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으나 조씨는 오히려 자신이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씨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11시 25분께 지원센터 직원들이 타고 온 카니발 차량 밑으로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씨를 설득하려 했지만 “일방적으로 성매매 여성의 말만 믿으려 한다”며 버텼다. 경찰은 여경을 부르는 등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벌여 오후 4시30분께 조씨에게 차량 밑에서 나오겠다는 의사를 받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좁은 차량 밑에 있던 조씨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증상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결국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조씨는 오후 4시55분께 차량 밑에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술을 마신 조씨가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우발적으로 차량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여성인권지원센터의 조사가 끝나면 이를 토대로 조씨의 성매매특별법 위법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사고 당시 범죄의 여부보다 차 밑으로 들어가 있는 조씨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조씨의 병원 치료가 끝나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혐의점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