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2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시간이 지루할 새 없이 지나갔네요. 유료 공연이라 해도 관객이 많이 들 거 같아요”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전북도립국악원 광복 70주년 기념 창작 창극 ‘천둥소리’가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1000여석의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박수갈채를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천둥소리’는 구한말 우리 지역에서 28 의사와 함께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결성해 일제에게 대항한 이석용 의병장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가볍지 않은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극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다소 긴 배우의 무대인사에도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만족스러워하는 관객들과 달리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10~11일 이틀 간 공연을 모두 본 A씨는 “첫날 공연은 좀 어수선했다”며 “이튿날 한결 차분해지고 공연도 조금 손질을 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는 있었지만 서사구조가 약한 것이 아쉽다”며 “극 중에서 막상 주인공인 이석용을 찾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씨는 “2막 8장의 망중한 등 서너 장면은 너무 불필요하게 늘어 뺀 느낌”이라며 “군더더기 부분을 삭제해 러닝타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일본 경찰에게서 기밀을 빼내 의병단을 돕던 기생 채련이 발각당해 죽는 중요한 장면에서 채련의 마이크가 고장 나 극의 몰입을 흩트리기도 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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