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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예산이 중요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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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예산이 중요한 게 아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5.07.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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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구입 등 예산 불투명
- 국가 연구소로 승격 해야
- 기관간 이기·욕심 버리자

한 달 넘게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드디어 종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북 등 일부 시도가 추가 환자와 관리대상자 급감에 따라 이번 주 중에 사실상의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에서는 3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전국적으로 18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36명이 사망했다. 메르스는 당초의 예상을 모두 빗겨갔다는 점에서 신종 전염병의 위험성을 더해준다.

사스와 조류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경우 사전적인 대응이 더욱 필요한 전염병이다. 이미 전북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가 건립된 상태지만 2년째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고 있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활성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구제역과 AI가 전국을 강타할 때에도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매번 나왔지만, 그 때뿐이었다.

전북도 역시 이번 메르스 추경예산안에 인수공통전염병 장비구입 등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데 장비구입 예산을 지원해줘도 그 이후가 또 문제가 될 것이다. 전북대 부설로 된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의 태생적 단계부터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학교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연구소도 아닐뿐더러, 그 중요성이 더해주기 때문이다. 교육부 소속의 연구소를 한때 농림부나 복지부 등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연구소를 통째로 뺏길수 있다는 우려 탓인지 전북대에서는 부정적이었다.

신종 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은 국가와 인류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부분이나마 우리는 경험해왔다. 기관간의 이기주의와 욕심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의 발전은 요원해 보인다.

주무부처인 교육부 입장에서 연구소의 역량이 커질수록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자신들과 더 떨어지는 웃지못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렇다 보니 뒷짐을 지고 있다. 일정부분 관련은 있지만 복지부·농림부·미래부 등은 소속 연구소가 아니니 아예 관심조차 안두고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장비구입 예산확보 노력을 펼치기에 앞서서 전북대와 교육부를 설득해 국책연구기관으로 승격시켜 정부가 책임지고 가시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전북대’를 빼고, ‘국가’의 명칭을 넣는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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