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17일~8월 30일 ‘한국여성미술제’
전통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구축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8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30일까지 45일간 ‘한국여성미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1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 1980년 뉴욕에 정착하면서부터 제3세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작업을 펼쳤던 차학경의 비디오 ‘Mouth to mouth’,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여성적 저항을 뜻하는 ‘미친년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던 박영숙의 디지털 사진 작업 등을 선보인다.
또 광주광역시 대인시장 한 가운데 있는 고깃간에 스스로 고기가 되듯 나체로 누운 문유미의 퍼포먼스 개념의 사진 작업, 남성중심문화에 반항하듯 화면을 꽉 채운 여인의 뒷머리를 꽃으로 장식한 허정수의 회화, 실제 웨딩드레스 같은 옷에서 깨알 같은 식물이 자라나게 하는 작업을 펼쳤던 김주연의 생태작업을 다룬 사진 작품 등이 전시된다.
참여 작가는 김수자 김주연 문유미 박영숙 송진화 양순실 유미옥 윤세영 윤정미 윤지선 이매리 이인희 이진경 이 피 정문경 정주아 차유림 차재영 차학경 허윤희 허정수 등이다.
장석원 관장은 “이제 여성은 남성과 대립된 제2의 성이 아니라 여성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이뤄 미술계 안에서도 여성들은 매우 다양한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다채롭고 역동적인 여성 작가들의 그 흐름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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