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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학생 모두 벅찬 ‘대학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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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학생 모두 벅찬 ‘대학 등록금’
  • 전민일보
  • 승인 2015.06.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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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부모님 도움 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고 한다. 부모 도움을 받는 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씁쓸할 따름이다.

2012년 전주시가 조사한 ‘전주시 사회조사 보고서’에서 등록금 마련에 있어 부모도움 비율은 75.6%였으나, 2014년 조사에서는 56.8%로 무려 18.8%나 감소했다. 전주지역에는 도내 주요대학이 대거 밀집해 있어 전북 전체적인 상황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부모도움이 줄면서 아르바이트 등 스스로 등록금을 해결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면 학생들의 자립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각종 학자금 대출비율이 2년전 조사때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부모의 의존도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그만큼 떨어진 셈이다. 그나마 4년제 이상의 대학에서는 각종 장학금 혜택이 많아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해결하는 비율이 31.9%에 달했다.

부모도움이 줄어든 만큼 학교와 국가 등에서 지급하는 각종 사회적 안정장치를 통해 학자금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4년제 미만의 대학생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4년제 미만 대학생의 경우 장학금을 통한 등록금 해결비율이 14.0%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4년제 미만 대학생들의 부모도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소득별로 부모도움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자녀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부모도움 비율은 79.5%에 달한 반면, 100만원 미만의 소득 가구에서는 53.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의 대학생들은 대출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장학금 비율이 36.9%에 달했다.

과거에는 학생들 스스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등록금을 해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현재의 등록금 수준은 너무 오른 탓인지 스스로 벌어서는 자신의 용돈해결도 벅차다는 게 학생들의 말이다.

그렇다보니 장기 학자금 대출을 받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기 전까지 빚에 허덕이면서 사회생활을 준비해야하는 대학생들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모들 역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대학등록금에 허리가 휘고 있다.

자녀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2010년 71.7%에서 2014년 79.2%로 늘어났다.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펼치고 있지만, 교육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확대 등의 방안이 보다 강구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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