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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메르스로 인한 휴업학교 느는 가운데 휴업기준 없어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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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메르스로 인한 휴업학교 느는 가운데 휴업기준 없어 혼란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5.06.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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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도내 각급 학교에서 예방차원이라는 핑계로 너도나도 휴업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강화된 학교 휴업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집단으로 모여 있으면 전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급 학교에서 휴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오히려 학교 통제에서 벗어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PC방이나 노래연습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등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9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962개 학교 및 유치원 가운데 118개가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김제의 경우 모든 학교(65곳)가 휴업에 돌입했으며 순창 25곳, 전주 11곳, 장수 7곳, 정읍 4곳, 남원 3곳, 임실 3곳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일(98곳)에 비해 20여곳이 늘어난 것으로 몇개 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교가 1일이나 2일동안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순창과 김제의 경우 모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문제는 단순히 예방차원에서 갑자기 휴업에 들어가는 학교들이다.

전주와 남원, 임실은 메르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환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경우 메르스 확진 환자나 양성 환자, 의심환자와 접촉을 한 교직원 또는 학생, 또는 의료진의 가족이 다닌다는 이유로 휴업이 결정됐다.

더욱이 정읍 지역의 학교들은 인접지역인 김제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예방 차원에서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휴업 결정은 학교장이 휴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결정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휴업에 들어간 학교도 있는 등 기준이 들쑥날쑥해 학교현장의 혼란과 민원발생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갑작스런 학교 휴업으로 인해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이 집 밖을 나와 타 학교나 PC방, 노래방, 학원 등을 방문하는 등 휴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는데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외출을 자제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휴업 기간을 틈타 학교 부근 PC방과 노래방 등지로 향하는 학생 관리에 주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처럼 학교 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한 집단 휴업이 오히려 학생들을 보건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는 등 휴업에 큰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대해 한 학부모는 “10대 확진 환자도 나와서 불안한데 단순 휴업이 아닌 다른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면서 “아이들만 학교를 안가고 교사와 교직원등은 다 출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산을 방지하려면 휴업이 아니라 아예 휴교를 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질타했다.

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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