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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숭고한 사랑 실천, 전직 경찰관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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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숭고한 사랑 실천, 전직 경찰관 '뭉클'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5.03.04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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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상태 빠진 전직 경찰관, 장기기증 약속 지키고 떠나
 

지역 주민들을 안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던 전직 경찰관이 마지막까지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고 눈을 감았다. 주인공은 이강남씨(56·전 군산경찰서·경감)

이씨는 지난달 7일,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전북대병원에 이송됐다.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씨의 병세는 끝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치료 20일 만에 뇌사판정을 받고 말았다.

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성실하고 마음 따뜻했던 가장이자 남편이었기에 슬픔은 더욱 컸다. 그리고 가족들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다. 고인의 뜻을 따른 결정이었다.

이씨는 민주의 지팡이로 대민 봉사업무와 민생 치안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지난해 2월 36년간의 경찰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2004년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변의 큰 귀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동료들에게는 누구보다 주변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고 동료 직원들을 잘 챙겨준 마음 따뜻한 모범 경찰관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씨는 퇴임 후에도 여전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했다.

고인은 살아생전 가족들에게 “쓸모 있는 장기가 남아 있거든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시신까지 모두 기증하라”고 당부했었다. 자신 또한 2004년 신장을 기증받아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전북대학교병은 지난 1일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고인의 건강 상태로 인해 간 이식수술만 이뤄졌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간담췌이식외과)는 “민중의 지팡이로 평생을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헌신했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새 생명을 선물한 고인과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부인 이영희(57)씨는 “스스로가 신장을 기증받아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받은 소중한 선물을 되돌려주고 싶어 했다”남편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 오래오래 건강을 잘 유지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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