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에 고층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고가사다리 등 진압장비가 부족해 화재발생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들 고층건물용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대비장비는 완산소방서와 덕진소방서가 각각 고가 사다리차 1대와 굴절 사다리차 1대씩만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긴급 가동가능한 소방헬기도 1대에 그치고 있다.
우려는 이들 장비가 18층 이상 고층 건물에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화재 발생시 고가 사다리차는 최고 17층 높이의 52m까지 굴절 사다리차는 35m까지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지역 18층 이상 고층아파트 단지는 2014년 완공된 효자4동 효자 샤인빌, 효자동 지역주택조합, 동산동 골드클래스 등 3개단지로 776세대가 입주해 있다.
올해내에 42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인 서부신시가지내 효자동 스카이타워외에 반월동 피엔케이, 송천동 송학2 지역주택조합, 중화산동 영무예다음, 고랑동 노블레스, 인후동 에버파크 등 6개 단지에 1736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어져 동산동 호반베르디움 등 4개 단지 1900여 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전주시내 고층아파트 건립에 소방당국은 부족한 화재진압장비에 대한 별도의 대응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고층아파트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서는 80m 고가 사다리차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소방본부는 추가 장비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고가 사다리차가 대당 17억여원으로 구입비용이 부담이 되는 데다 장비 효용성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가 사다리차를 추가 구입하더라도 아파트단지내 진입로가 좁아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현재로서는 피난층, 스프링클러, 방화벽 등 고층아파트 내부의 방화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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