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00:13 (일)
"만점인데 탈락" 바뀐 경찰승진시험제도 불만 고조
상태바
"만점인데 탈락" 바뀐 경찰승진시험제도 불만 고조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5.01.21 21: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무평정점수 비중 과도, 새로운 승진제도 필요성도 제기

최근 끝난 경찰승진시험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만점을 맞고도 승진에 탈락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시험에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높아진 인사고가점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경정이하 경찰승진시험이 실시됐다. 이날 시험은 승진시험제도가 새롭게 바뀐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시험이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시험승진에서 25%를 차지했던 근무평정 비율을 40%로 상향했다. ‘업무중심 현장강화’가 그 이유였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경찰관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많이 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이번 시험승진자는 시험점수 60%와 근무성적 평가점수 40%를 합한 점수로 당락이 가려졌다.

전년도에는 시험점수 60%, 근무평가점수 25%, 교육성적 15%를 합한 점수로 등수를 정했었다.

하지만 시험을 마친 일부 경찰관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뀐 인사제도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험까지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고도 승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북에서 경위 10명, 경감 8명 등이 만점을 받고도 승진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한 경찰관은 “근무평정 점수의 비중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시험점수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문제는 이번처럼 시험이 쉽게 출제될 경우, 중요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없어지게 된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경찰관은 “'물수능'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맞아도 의대를 떨어졌다더니 지금이 꼭 그 꼴이다”며 “시험을 치른 경찰관들 대부분 한 문제를 틀려 놓고도 떨어졌다고 울상을 짓고 있고, 심지어는 만점을 받고도 승진을 못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새 승진시험제도의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 경찰관은 “인사고과 50점 가운데 20점을 차지하는 지휘관 점수는 보통 상관에게 잘 보인 직원들이 높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은 안하고 지휘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는 경찰관이 늘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승진시험에만 매진하는 경찰관들도 문제지만, 근무평정 때문에 조성되는 경쟁분위기로 인해 쓸데없이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도 문제다”며 “다자간 평가 등 상급자 위주의 승진심사를 벗어난 체계적이고 깨끗한 승진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치러진 시험에는 도내에서 총 562명이 응시했으며, 133명(경정 12명 포함)이 승진했다.
임충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찰 2015-01-22 00:01:40
평균 95점 이상에 만점자가 절반이상입니다. 시험은 겉보기 용이고 고과가 모든걸 결정짓는게 현 시험제도입니다. 이름을 시험제도가 아니라 고과제도로 바꾸는게 옳습니다. 시험은 1%도 영향을 못 미치는게 승진시험인가요? 시험으로 승진하는 제도 맞나요?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