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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천사의 선행, 우리 모두가 희망을 싹틔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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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천사의 선행, 우리 모두가 희망을 싹틔우자
  • 전민일보
  • 승인 2014.12.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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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천사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전북도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진 ‘전주 노동송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평소보다 늦었기에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얼굴없는 천사는 희망과 감동을 또 다시 안겨줬다.

천사가 남겨놓은 상자 속 A4 용지에는 적힌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어렵더라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라는 내용이 적힌 메모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천사의 메시지였다.

강남 세모녀 동반자살 등 지난한해 동안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유독 심했다. 체감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다.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반영하는 듯 기분문화도 줄어들었고, 사랑의 온도탑의 열기도 식었다. 이런 상황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15년째 선행과 기부는 우리에게 소중한 메시지와 희망으로 다가온다.

노송동 천사 이외에도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으면서 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와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은 우리 주위에 많다. 연말연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선행과 기부는 각박해지는 세상에 작은 희망의 불씨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기부와 나눔의 행복을 직접 체험하고, 행동에 옮기려는 이들이 더 많아야 할 것이다. 올 한해 세계적인 열풍이 불었던 ‘아이스버킷챌린지’붐은 잠잠해졌다. 난치병인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큰 바람이 이어졌다.

하지만 루게릭병 등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관심보다는 얼음물을 끼얹으며 찍은 사진을 각종 SNS상에 게재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변질된 측면도 적지 않다. 아쉽게도 지속되지 못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우리도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며, 몸소 실천에 옮기기보다는 언제 그분이 오시느냐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15년째 얼굴없는 천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행을 이어가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 나눔과 기부문화가 확산돼 제2의, 제3의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 릴레이가 이어져, 궁극적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더 살펴보고, 어려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보자.

제도권에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새희망과 삶의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매년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의 참뜻을 가족들과 함께 헤아리면서 내년에는 작은 출발에 도전해볼 것은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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