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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필수라는데…’ 전북 여성일자리 부족 속 매년 외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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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필수라는데…’ 전북 여성일자리 부족 속 매년 외벌이 늘어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12.0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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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2011년 50.3%에서 지난해 48.4%로 감소 추세

# 4년 전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관뒀던 최수현씨(37)는 어려운 가게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올해 초부터 구직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 최근 구직을 아예 단념했다.

# 김모씨(45)는 대출이자라도 벌어보고자 어렵사리 직장을 구했으나 교통비와 식대 등을 제외하면 그녀의 손에 남은 돈은 60여만 원에 불과, 계속 다닐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맞벌이는 필수로 여겨지고 있지만 전북지역처럼 경제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여성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전북지역 경력단절 여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맞벌이 부부의 비율도 감소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북지역 맞벌이 가구는 유배우자 가구(44만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22만가구(50.3%)로 절반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2012년 맞벌이가구 비율은 50%대가 무너진 48.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48.4%로 매년 감소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가구는 자녀들이 중·고교에 진학하는 시점인 40~50대 연령층에 가장 높은 점을 미뤄볼 때, 경제적 지출이 많은 도내 중년층 가정의 가게살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맞벌이가구 비율이 줄어든 배경은 지역 내 여성들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출산과 양육 등으로 직장을 관둔 경력단절여성의 증가는 맞벌이가구 비율 축소의 대표적 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전북지역의 경력단절여성은 전년대비 10.4% 늘어난 5000여명에 달해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비율도 2.1%p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지난 5월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연계사업 평가에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홍보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지자체에서는 경력단절여성 취업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낮은 급여와 열악한 복리후생 등의 문제로 1년 이상 고용유지율이 10명 중 3명 가량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도내 경력단절 여성 8658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나 1년 이상 직장을 다니며 고용보험을 유지한 비율은 31.2%(1733명)에 불과했다.

최근의 경제사정은 ‘혼자 벌어서는 힘들다’는 말이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경력단절여성 취업 등 여성일자리 창출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투자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여성취업센터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질 좋은 일자리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은 국가경제발전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력단절여성 취업실패는 맞벌이가구 축소로 이어져 가게살림의 어려움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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