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이 가족동반이주를 꺼리는 이유로 배우자 직장 문제를 꼽았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4개 혁신도시 이전기관(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지적공사, 전기안전공사)의 단신 이주 임직원 1260명을 대상으로 ‘가족동반 이주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441명(35%)이 배우자의 직장 문제에 답했다. 이어 자녀교육 390명(31%), 정주여건 264명(21%) 등을 선택했다. 배우자의 경우 직장 인사이동 어려움과 사직시 재취업이 곤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에서 배우자의 직장을 전북으로 옮기기 쉽지 않아 가족 전체가 지역으로 오고 싶어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민간기업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배우자가 공무원인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이전기관 직원은 “가급적이면 가족과 함께 완전이주를 하고 싶은 마음인데 제도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도와주는 게 없으니까 방법이 없다”며 “아내가 10여 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나홀로 이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전북도는 최근 이전기관 배우자 인사이동 희망내역을 조사했다. 농업과학원 단신이주 임직원 29명의 배우자 중 교직원이 17명, 공무원이 9명, 공기업 1명 등이다.
농진청의 경우도 단신이주 임직원 20명의 배우자 중 교직원이 15명, 공무원이 4명, 공기업 1명 등이다.
도는 결과를 정리해 전주시·완주군·전북교육청·전북지방우정청 등 9개 유관기관에 인사교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무원 인사교류는 동일 직급 맞교환이 원칙인데 국가직과 지방직, 경찰과 교사, 공공기관과 정부외청 등 인사 교류가 필요한 사례는 각양각색이어서 해법을 마련하기 쉽지않다”며 “최대한의 편의와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반이주가 확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대상 설문조사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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