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4 10:22 (토)
도립미술관 특별전-진환
상태바
도립미술관 특별전-진환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11.13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진환 作 '복숭아와 아이들'

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 ‘열정의 시대 :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가 내년 2월 22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열정과 집념의 시대를 살다간 서양과 한국의 모더니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엄선해 8회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편집자주


첫 번째 주인공은 우리 지역 출신 작가 ‘진환’으로 1913년 전북 고창 출생이며 본명은 ‘진기용’이었으나 미술활동을 시작하면서 ‘진환’으로 바꿨다.

18세 때인 1931년에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보성전문학교 상과에 입학하지만 1년 만에 중퇴하고 고향인 고창군 무장면과 광주 등지에서 미술에 대한 젊은 날의 열정을 쏟아 붇게 된다.

장래 화가가 되겠다는 큰 뜻을 품고 광주에 사는 큰 매형의 도움을 받아 일본 유학을 결심, 21세 때인 1934년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게 된다.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친 후 ‘도쿄공예학원’ 순수미술연구실에 입학해 2년간 수학한 진환은 동 학원의 부속기관인 ‘도쿄아동미술학교’에서 아동미술 관련 직종에도 종사하게 된다.

1943년 3월에 귀국할 때까지 약 10년 동안 한국유학생 이중섭과 이쾌대, 최재덕, 김종찬, 문학수, 김학준 등과 직접 교우하면서 일본에서 작가로서의 기반을 충실히 다져나갔다.

귀국 두 달 후에는 도쿄 유학생으로 조직된 ‘조선신미술가협회’의 세 번째 전시에 ‘소’를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출품했다.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했던 ‘조선신미술가협회’의 일원으로 활동한 진환은 ‘소’를 자주 그렸다.

1943년 5월에는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집안에서 운영하던 무장중학교의 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의 교육발전에 공헌하기도 했다.

1948년에는 고향을 떠나 홍익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취임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으나 1951년 1·4후퇴 때 고향으로 피난 도중 유탄에 맞아 38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1941년에 창립한 ‘조선신미술가협회’는 당시 도쿄에 거주하는 한국유학생 이중섭과 김종찬, 문학수, 김학준, 최재덕, 진환 등이 창립전 멤버였으며 젊은 신예들의 그룹이었기도 했다.

진환은 ‘조선신미술가협회전’에 민족정신의 상징으로서 ‘심우도’를 출품하는 등 ‘소’를 묘사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그려갔다.

진환의 고향인 고창군 무장면 무장리 마을은 벼농사에 종사하는 농민이 대다수였는데 농민들에게 있어서 ‘소’는 특별한 존재였다.

우리 민족의 근간을 이룬 농업분야에서 ‘소’가 지닌 의미는 단지 사람을 대신해서 밭갈이를 하는 ‘가축’이 아닌 우리민족정신의 근간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온순하면서도 우직한 우리의 향토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소재(牛)로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조형화한 작품을 발표한 것이다.

진환은 ‘소’를 주제로 한 작품 이외에도 꽃나무와 물고기, 복숭아나무, 새, 벌거벗은 아이들 등의 작품들도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몇 점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렇듯 활동기간이 10년 남짓인데다, 상당한 기간을 일본에서 보냈기 때문에 진환을 기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그의 유작도 소수에 불과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복숭아와 아이들’은 1940년대에 그려진 것으로 인물과 꽃, 복숭아나무 등을 도식화해 그려낸 작품에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자연의 모습이 꿈속의 동화처럼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박해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