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7:08 (금)
모인 빗물로 맹꽁이 서식환경 조성
상태바
모인 빗물로 맹꽁이 서식환경 조성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11.11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환경운동연합 빗물저금통 통수식
▲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서식지에 빗물을 이용해 서식환경을 조성해 주는 빗물저금통 통수식이 10일 오전 전주삼천도서관에서 열린 가운데 환경단체 회원들과 행사에 참석한 유치원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형민기자

“뚱뚱하고 작은 맹꽁이 너무 귀여워요”

도시에서 맹꽁이 서식지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

10일 전주시 삼천동 삼천도서관 뒤편 빗물 저금통 앞. 이곳에서 노란 옷을 입은 코끼리 유치원 아이들과 김승수 전주시장, 유혜숙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등 30여명이 참석해 통수식을 가졌다.

빗물저금통은 5톤 규모로 도서관 옥상에 고인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았다가 물이 부족한 시기에 공급해 맹꽁이를 비롯한 습지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8년 삼천도서관 옆 거마공원 내에 맹꽁이놀이터를 조성해 맹꽁이 뿐 아니라 습지 생물들이 도심에서 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기존 수원이 끊기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자, 습지가 말라가며 맹꽁이 서식이 어렵게 됐다.

이에 전주시와 환경운동연합이 힘을 모아 지난 10월 맹꽁이 놀이터에 물을 대주는 빗물저금통을 설치했다.

아이들은 빗물저금통에 힘을 보태주겠다며 일렬로 앉아 있다가 “맹꽁”을 외치며 파도타기를 진행했다. 김승수 시장도 아이들과 함께했다.

아이들은 “맹꽁이가 지구에서 별로 없어서 못 볼지도 모른다”면서 맹꽁이가 멸종 위기를 맞은 이유와 맹꽁이 알이 물에 떠 있는 이유 등을 김재병 생태디자인센터 소장에게 질문했다.

김 소장은 아이들에게 “물이 있는 땅이 없어 맹꽁이가 사라져간다”며 “알이 물에 떠 있는 것은 햇볕을 받고 빨리 크기 위해서”라며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서호양(7·여)은 자신이 그린 맹꽁이 그림을 단 두건을 머리에 하고 “맹꽁이가 너무 귀엽다”면서 “예전에 맹꽁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군(7)은 “뚱뚱하고 동그란 작은 맹꽁이가 좋다”면서 “맹꽁이를 지키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들은 이날 도심 속 맹꽁이를 지켜주겠다고 말하며 물을 많게 하고 맹꽁이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맹꽁이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거마공원의 쓰레기를 주우며 서로 누가 많이 주웠는지 경쟁하기도 했다.

김승수 시장은 “이곳에 맹꽁이놀이터가 만들어져 아이들이 환경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지구에는 우리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산다는 감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맹꽁이는 습지에 서식하며 물이 마르기전에 부화하기 위해 알에서 올챙이까지 30시간, 올챙이에서 성체가 되기까지 12~30일이 걸리는 등 성장이 빠르다.
박상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