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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겨내 성공할 자신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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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겨내 성공할 자신감이 생겼어요”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11.10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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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의 열외 없이 훈련 마쳐
▲ 전주시 여성기업인 협의회 CEO회원들이 임실군 임실읍 35사단에서 병영체험을 가졌다.

“각자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힘으로 똘똘 뭉쳐 해쳐나갔죠”

퇴소식을 앞둔 전주시 여성기업인 협의회 CEO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8일 오전 9시 임실군 임실읍 35사단. 여성 CEO들은 퇴소식 장소인 대강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열을 맞춰 버스에 타고 있었다.

앞당겨진 퇴소식 일정으로 군복도 채 갖춰 입지 못했지만 다들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었다.

퇴소식 장소인 대강당에서 자신들의 훈련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들의 얼굴에서 1박2일의 짧은 병영체험 일정이었지만,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해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국기에 대하여 받들어 총!” 소리와 함께 군악대의 웅장한 연주가 울려 퍼지며 퇴소식이 시작됐다.

이날 퇴소식에서 최창규 사단장은 “이번 병영체험으로 남편과 군대라는 사회를 조금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단 한명의 열외 없이 훈련에 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단은 전라북도 최후의 보루이자 방패역할을 한다”면서 “나라가 강해야 슬픈 역사를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7일 입소식 이후 교관의 엄격한 통제아래 유격훈련과 화생방 등을 체험했다.

여성CEO들은 줄 하나에 의지해 물에 빠지기도 하고 화생방 훈련, PT체조 등을 하며 동료애를 키웠다. 특히 전우와 담장을 넘을 때에는 위에서 끌고 밑에서 받쳐가며 떨어지는 흙에도 아랑 곳 없이 다른 조보다 빨리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도왔다.

야간에는 생활관 불침번을 서면서 장병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하나패션 강미자(42) 사장은 “전우와 담장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담장을 넘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성공하고 싶어 모인 자리인 만큼, 나를 이기겠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연소 기업인인 수하우징의 강은주(36) 사장은 “걷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높은 곳에 오르거나 훈련장 사이를 오가며 군인들이 정말 수고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각자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힘으로 똘똘 뭉치면 어떤 어려움도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어떤 도전을 해도 좌절하지 않고 서로 경쟁에서지지 않으려고 시간을 확인하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여성기업인의 힘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여성 협의회 회장인 신유엘리베이터 유영미(52) 대표는 “다들 우리가 여자라고 훈련의 강도를 낮춘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면서 “지난 9월 15일 제조업 중심의 전주시여성 CEO들이 뭉친 후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달라진 군대를 직접 체험하니 아이들 걱정을 덜었다”면서 “우리 기업인들도 이런 군인들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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