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악, 너무 신나요”
엄숙하고 딱딱하기만 했던 법원에 흥겨운 국악 선율이 울려 퍼졌다.
21일 전주지법 신관 4층 대회의실에서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국악 한마당’이 열렸다. 공연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문화적 소외계층인 다문화 가족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인 국악을 알리기 위한 이번 공연에는 관내 다문화가족과 법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형남 전주지법원장과 이창재 전주지검장도 함께했다.
이날 국악 한마당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채워졌다. 국악 한마당은 국악중주 ‘비경’을 시작으로 ‘부채입춤’과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소금(박덕귀)과 대금(서정미), 해금(고은현)이 함께 들려준 영화음악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을 동영상으로 담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 온 지 10년 된 사카타 미와씨(44·일본)는 “신나는 국악 공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며 “이런 공연을 마련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티하우(베트남)씨는 “한국의 음악을 흥겹게 봤다”며 “이번 공연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도립국악원 김종균씨는 “이번 공연이 결혼 이주여성은 물론 법원 직원들에게 국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지법은 공연에 앞서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노동법과 가족법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법률상식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박형남 전주지법원장은 “신뢰받는 법원을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국민과의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전주지법은 앞으로도 국민과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