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속세’를 떠나 먼 발치에서 ‘속세’ 속의 ‘나’를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은 ‘삶’을 정갈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익산시 함라산에 위치한 숭림사의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동안 ‘나’를 찾도록 길을 인도한다.
지난 13일 익산거사림회와 이리불교대학, 합창단, 봉사단, 포교사단, 파라미타, 천천클럽 등 불교단체 회장단과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제식을 갖고 2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숭림사 주지 지광 스님은 “순간 순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 영혼을 맑게 해주는 감동을 느끼기 바란다”며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어야겠다 하지 말고 한 가지만이라도 얻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마음가짐을 추스렸다.
입제식 후 참선을 통해 속세의 묵은 때를 털었다. 저녁 발우 공양을 마치고 저녁 예불 후 전 원광대 박순호 교수의 봉서사 영산작법 등 민속놀이 탄생에 대한 특강은 참가자들의 머리를 살찌웠다.
다음날 새벽 4시 도량석 목탁소리가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지고 참가대중들은 아침 예불에 참여했으며 108배와 참선, 새벽 명상산책 등으로 마음을 씼었다.
회향식에서 지광 스님의 각 종교 구원관에 대한 설파는 참 종교관을 깨우치게 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점심공양을 마치고 다시 시작되는 내일을 위해 세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유영순(전주시 반월동)씨는 “참선시간에 ‘나는 누구인가’의 화두를 통해 나에 대한 명상의 시간을 갖게 돼 기뻤다”며 “아내로 엄마로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