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방송가의 화제가 됐던 전국 최초 판소리명창 서바이벌 ‘광대전3’의 첫 번째 예선이 14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열렸다.
명창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된 이날 경연에서 8명의 명창들은 A조와 B조 각 4명씩 팀을 이뤄 실력을 겨뤘다.
A조에는 김현주와 송재영, 김차경, 김나영 명창, B조에는 김 연과 소주호, 현 미, 강영란 명창 등이 각각 뽑혔다.
1라운드 ‘희로애락 표현력 대결’에서는 각 팀에서 한 명씩 희, 로, 애, 락을 맡아 일대일 대결을 벌였다.
본격적인 대결이 될 2라운드에서는 김차경 춘향가 중 이별가, 송재영 춘향가 중 어사 상봉, 김나영 심청가 중 눈 뜨는 대목, 김현주 흥보가 중 흥보 매맞는 대목을 선택했다.
또 강영란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 현미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소주호 흥보가 중 첫 번째 박타는 대목, 김연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불렀다.
이날 경선 결과 팀 대결에서 앞선 B조가 3명, A조는 2명 진출해 총 5명이 같은 장소에서 28일 오후 3시 3라운드에서 한 가지 악기를 선택해 호흡을 맞춘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한편 200명의 청중 평가단을 제외하고도 거제와 용인 등 전국 각지에서 왔다는 관람객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열띤 호응을 펼쳐 광대전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을 열정적으로 즐긴 벤자민 키스(27·미국)는 한마디로 “어매이징하다”며 “한국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음악으로 출연자들의 몸짓과 표정에서 충분히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지난해 우승자 왕기석 명창은 “이런 기획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전주라서 가능한 일”이라며 “보다 더 활성화 돼 판소리의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뿌듯해 했다.
또 “다른 때는 경연을 마치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며 “이번 출연자들은 실력이 모두 출중해서 예측이 정말 어렵다”고 결과를 궁금해 했다.
이날 녹화한 공연은 23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낮 12시 20분 전국으로 방송된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