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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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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를 살려주세요”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8.17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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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 땡볕 더위속 릴레이 1인 시위 이어가
▲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서 김정용(51·김제소방서) 소방관이 소방장비를 모두 착용한 채 거리로 나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 국민의 보편적인 소방서비스와 일률적인 지휘체계의 확립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1시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더운 날씨에 내린 비로 습도까지 높았던 이날 한 소방관이 소방장비를 모두 착용한 채 거리로 나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정용(51·김제소방서)소방관이 그 주인공이었다. 소방헬멧 아래로 비친 얼굴에는 연신 땀이 흘러내리고 볼은 더위에 붉게 상기돼 있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소방관이 쓰러질까 염려하며 각종 음료수 등을 제공해 나무 아래에는 음료수가 쌓여 있었다. 또 소방관을 응원하기 위해 최경열(52·덕진소방서) 소방관과 전북소방본부 직원들도 함께 했다.

전북소방본부 직원들은 소방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 4일부터 매일 오전 11시30분∼오후1시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소방관들이 바라는 것은 크게 3가지였다. 첫째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둘째 일률적인 지휘 체계의 확립, 셋째 예산부족으로 인해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가 그것이다.

최경열 소방관은 “현재 소방공무원 4만여명 가운데 국가공무원은 320여명 정도 밖에 안된다”며 “모든 지방이 균등한 것이 아니라 각 지방의 재정 정도에 따라 예산편성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 소방관은 또 “대형재난발생 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서 “국가공무원이 아닌 지자체 공무원이기 때문에 도지사와 소방방재청 양쪽의 지시를 받아 재난대응 부분에 혼선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산부족으로 인해 노후된 장비로 충분히 살 수 있었던 소방관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화재를 제외한 구조·구급이 전체 소방업무의 70%를 차지하는데 이는 국가사무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은 소방서비스조차 노후 돼 있다는 것이 소방관의 설명이다. 전 국민에게 보편적인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그나마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많이 오가면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방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방관계자들은 이날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위해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전국적으로 소방관 뿐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나서고 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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