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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소상공인 투잡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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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소상공인 투잡 증가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4.08.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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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투잡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전북지역 소상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출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한 소규모 자영업자뿐 아니라 소상공인들까지 위기 타개책으로 투잡에 나서고 있다.

투잡 증가는 건설 관련 소상공인에서 두드러진다. 전북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투잡 현상은 유리, 알미늄세시, 간판 등 원자재 가공업체 업자들 사이에 이미 다반사가 됐다.

투잡을 하고 있는 전주시 소재 유리 가공업체 사장 A모씨는 “3년전부터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계속해오던 일이라 사업을 포기할 순 없고 생계는 유지해야 하니까 부인과 함께 직접 현장 유리 시공작업을 하게 됐다” 말했다.

그는 직원 5명을 고용해 소매점을 대상으로 유리가공제품을 공급하던 버젓한 ‘사장’이었지만 이제는 일당 벌이 기술공에 더 가깝다고 한탄했다.

사업주가 일당벌이에 투잡을 하는 속사정은 알미늄가공과 간판 제작업체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 불황에 공급물량이 줄어든 데다 대기업 중심의 시장변화를 감당하기에는 기술과 자금에서 모두 밀리기 때문이다.  대기업 공장에서 자동화와 일원화된 완제품이 생산돼 직접 소매업체에 공급되기 때문에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건설유관 업종은 연관된 전문기술직으로 진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음식서비스같은 자영업자들의 경우 괜찮은 투잡용 일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

전주시 아중리에서 가맥집을 하고 있는 C모씨의 경우는 4월 개업한지 3개월만에 전 직장에 재취업했다. 인건비를 줄일 요량으로 부인과 노모가 함께 가게일을 돕고 있지만 임대료 감당이 힘들 정도라 카드단말기설치업체에 재취업해 퇴근 뒤에 다시 가게로 출근하고 있다.

부안군 진서면 곰소에서 횟집을 경영하는 B모씨는 2년전부터 수익이 급감해 가게를 아예 부인에게 맡기고 평일에는 일용직으로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주말에 가게에 나가고 있다. 연간 1억여원이던 가게 수익이 2000여만원 적자로 돌아서 투잡이 불가피했다.

지역 인력 알선업체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투잡용 비정규 계약직 구직 문의는 끊이지 않는다”며 “소형마트나 심지어 유명 브랜드 편의점 사장들도 장사가 안되다 보니 알바직원 시급이라도 충당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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