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8 13:24 (토)
‘깃발 꽂기’ 관광정책, 토탈관광 취지 무색
상태바
‘깃발 꽂기’ 관광정책, 토탈관광 취지 무색
  • 전민일보
  • 승인 2014.08.12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하진 도지사의 ‘토탈관광’ 시스템 구축 방안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전북 관광시스템의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한 해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시군 개별적인 관광정책과 홍보는 한계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들 500만명은 인근 지역의 관광지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임실과 진안, 김제, 익산,군산 등은 한시간 거리 남짓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사실, 한옥마을은 반나절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전북도의 관광정책은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이 그냥 한 두군데 둘러보고 다른 지역으로 스쳐 가는데 머물지 않고, 여러 관광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최근 영화 ‘명량’이 최단기간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순신 세트장이 있는 부안지역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필요한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양이다. 좋은 기회인데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북도는 ‘한류 영상 로케이션 관광자원화’ 일환으로 오는 2018년까지 200여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북을 포함한 전국 상당수의 지자체들이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드라마 세트장을 건설했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에 비춰볼 때 신중한 측면이 있다. 일각에서는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 못하면서’또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있는 세트장에 대한 관광객 증대를 위한 전략 마련이 선결과제로 제시된다. 단순하게 세트장 관광에 머물지 말고, 제2의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발굴이 요구된다. 세트장은 초기와 달리 대부분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도 상실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영화·드라마 세트장은 해당 영상물 방영이 종료된 이후 1~2년이 지나면 관광객 발길도 줄고 있어 새로운 시각에서 관광사업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회성 행사 위주의 관광정책은 지양해야 한다. 전북 관광의 현 주소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즐비한데도 트랜드에 부응하는 상품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은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빈곤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전북의 관광은 여전히 둘러보기에 급급한 ‘깃발 꽂기’식에 머물고 있다. 명승지와 유적, 문화 등 훌륭한 관광자원이 넘치는데도 스토리텔링 부재로 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인 고군산군도는 이순신과 중국과 연계된 역사적 스토리를 품고 있지만 사장되다시피 한 현실은 아쉬움이 크다.

빈약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해법을 내놔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외형적인 매력요인으로만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관광객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Story)를 만들어 전달(Telling)함으로써 관광객 마음속에 개인적인 관광경험이 자리잡을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