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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줄 리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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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줄 리더를 원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4.08.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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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명량’이 단 11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국민들의 향수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사회·정치·문화 전 분야에 걸쳐 이순신 코드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영화 ‘명량’이 작금의 정치·사회적 환경에서 방영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대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시각도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의 부재에서 반사이익의 흥행효과를 맛봤다는 주장일 것이다.

전북의 현 상황을 보자. 낙후에서 벗어나고자 오랜 기간 노력했지만 객관적인 경제지표에서 전북의 낙후개선은 뚜렷하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많은 변화는 있었지만, 다른 지역이 지난 10년간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교육을 위해 고향을 등지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나왔다. 어쩌면 전북도민들은 낙후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발전적인 미래전북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민선6기가 출범한지 한 달이 갓 지났다. 도민들은 민선6기 단체장들에게 큰 기대보다는 변화의 시발점이 돼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도내 기업들은 상반기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현재의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86개 제조업체에서 회수된 조사표를 대상으로 분석한 최근 경기흐름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 72.6%가 ‘약간 어렵거나 아주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도내 자영업 붕괴위기는 오래전부터 지속됐다. 자영업은 지역경기의 바로미터로 현재의 전북경제 사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민선6기 단체장들은 위기상황 직시보다는 거시적인 담론만 제시하며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는다. 도민들은 큰 것보다 일상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재정의 한계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말이다. 새만금사업은 20년 전에도 전북의 염원사업이자, 희망이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희망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민선6기 단체장들은 자신의 공약사업 구체화에 나선 가운데 대부분이 일상의 정책보다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십 수 년 이후에나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과 정책들이다. 정말 종착지에 다달아서 현재의 희망적인 전망이 실현될 것이라는 보장은 물론 없다.

이미 위기는 직면해 있다. 현재의 위기부터 극복할 이순신 같은 리더십을 갖춘 단체장을 도민들은 원하고 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의 실험적인 정책보다는 실행력과 성공가능성이 높은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추진해주길 기대한다. 거시적 담론에 도민들의 요구와 희석되지 않도록, 민선6기 지자체장들의 신중한 정책결정과 사업추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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