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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국보 등 주요문화재 관리·보전상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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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국보 등 주요문화재 관리·보전상태 심각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8.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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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국보·보물 54건 중 18건 특별조치 필요

남원 실상사와 김제 금산사 등 전북지역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지정·등록 문화재 상당수가 관리·보전상태가 나빠 보수와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문화재청이 처음으로 전국 시·도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문화재 특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북지역 국보·보물 54건 중 18건(33.3%)이 특별조치가 필요한 4등급 이하(D~F) 판정을 받았다.

당장 보수·정비가 시급한 E등급(특별조치) 판정을 받은 국보와 보물은 각각 1건과 16건에 달해 전북지역 문화재 관리·보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북도 지정문화재 273개 중에서는 53개의 문화재가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보 제10호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은 많은 부분에서 균열과 생물오염, 보수물질에 의한 표면변색 등 손상이 확인돼 상시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D등급으로 조사됐다.

김제 금산사 혜덕왕사탑비(보물 24호)의 경우 기단부 지반침하에 의해 전체적으로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어 정밀 안전진단이 요구되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

금산사 금강계단(보물 26호)는 석종 상륜부의 풍화가 심각하게 진행돼 시급한 보전처리가 요구되는 등 추가적인 정밀조사 대상으로 분류될 정도로 보전 상태가 양호하지 못했다.

특히 김제 금산사와 남원 실상사에 있는 국보·보물 10개가 무더기로 4등급 이하(D~F)을 받아 문화재 보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제289호)은 석탑 부재들이 상당수 탈락되고 옥개석 등 일부 균열 현상이 확인됐으며, 남원 만복사지 석조대좌(보물 제31호)는 전반적인 훼손이 진행 중이었다.

고창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은 내부 벽체의 균열과 기둥 기울어짐 현상 및 열화현상 등이 이 확인됐다.

또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일부 기둥 기울어짐과 벽체 균열 및 탈락, 지붕부 쏠림현상 등 구조적 문제점 발생에 따른 정밀 안전진단이 내려졌다.

전주의 대표적인 목조문화재인 풍패지관(보물 제583호)의 좌익헌 건물은 상부하중으로 인한 전체적인 구조적 불안정이 심각해 전면 해체해 보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보강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의 문화재관련부서 인력은 5명(담당 1명, 시설 2명, 학예 2명)이며, 일선 시·군 역시 문화재관련부서 현원은 51명으로 직원 1인당 16.1개소를 관리하고 있다.

고고학·고고미술사학·미학·미술사학 등의 학과를 전공한 정규직 학예사가 있는 곳은 김제, 정읍, 순창, 부안 등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의 주기적 모니터링과 정밀 안전진단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전담인력 보강 등 관련 기능수행체계 강화와 방재설비 기능 작동 점검 의무화, 유형별 점검안내서 등을 1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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