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합격률이 공무원 합격률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24일 오전 찾은 전주시 효자동 전북지방경찰청 3층 어울림관. 체육관은 의경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나, 둘”하는 감독관의 구령에 맞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을 하고 있는 지원자들은 저마다 합격 회수를 채우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몇몇 지원자는 팔굽혀펴기에서 포기하고 일어났다. 한 지원자는 합격선(20회)을 한 개 남긴 19개에서 탈락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팔굽혀펴기에서 떨어진 김민수씨(21·군산대 회계학과2년)는 “구령에 맞춰하는 팔굽혀펴기 20회 부분 동작은 빠르게 50회 하는 것만큼 힘들다”면서 “다음달 시험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체력검사 탈락자의 90%는 팔굽혀펴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 321차 의경모집에 지원해 체력검사를 받는 지원자들은 저마다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의경 31명을 뽑는데 776명이 지원했다. 지원율이 무려 25대 1에 달했다. 321회의 의경시험 중 지원자가 700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지원자는 “의경 합격률이 이렇게 높을지 몰랐다”면서 “공무원 합격률이나 의경합격률이나 비슷한 것 같다”고 불안한 심정을 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지원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34명을 뽑는데 387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1.3 대 1수준이었다.
의무경찰은 육군과 복무기간(21개월)이 같으면서도 외출과 휴가가 보장되고 근무 환경이 좋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승현씨(20·군산대 토목공학2년)는 “육군은 아무나 갈 수 있지만 의경은 시험보고 들어가는 것이라서 경험해보려고 지원했다”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체력시험은 어렵지 않았고 면접이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의경에 지원한 동기도 다양했다. 이동석씨(21·원관대 신방과2년)는 “육군에 비해 날짜를 빨리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면서 “군대를 빨리 가고 싶어 먼저 갈 수 있는 의경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양원석씨(21·우석대 전기전자2년)는 “육군 특기병을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의경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경 근무환경이 좋아지고 구타·자체사고가 없으며, 시위문화까지 변해 지원자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 “최근 전방 GOP총기사고와 방학과 겹치면서 지원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학과에서 미리 체험해보기 위해 참가하는 등 의경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규기자
31명 모집에 776명 지원, 경쟁률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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