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 전북지역 저지선이 뚫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의 고사(枯死)가 9월부터 본격화되고, 강한 바람을 타고 매개충이 최대 3km까지 날아갈 수 있어 남부지역 전력으로 확산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2~3월 순창군 동계면 일원의 산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 6본이 처음으로 발견, 해당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km 지역을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미 산림당국은 지난 4월까지 재선충이 발견된 동계면 산림 일원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고사목 5만6000여본에 대한 제거작업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에서는 지난 2007년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소재의 산림에서 3본의 재선충 감염목이 첫 발견된 이후 매년 임실 덕치면 일원을 중심으로 감염목이 확인되고 있다.
순창군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된 순창군 동계면 일원의 산림은 매년 재선충 감염목이 나타나는 임실군 덕치면 소재 산림과 인접해 있어 차단 저지선이 사실상 뚫려 심각성을 더 해준다.
도와 순창군은 재선충병 감염 차단을 위해 공동방제 활동을 펼쳐왔었다.
도내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난 2007년 익산 함열에서 첫 발견된 이후 임실 덕치면 일원의 산림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고 있으나 인접지역 발생은 7년만이어서 산림당국이 비상이다.
더욱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은 9~10월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순창 동계면 산림에서 발견된 감염목이 추가적으로 더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평소에는 300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만 이동할 수 있으나 태풍 등 강한바람을 타고 최대 3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마철 이후 태풍이 도내지역을 강타할 경우 순창군 이외의 남원과 정읍 등 인접지역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그러나 도 산림당국은 임실지역에 2개의 초소를 운영하며 소나무 반입을 차단하고 있으나 이번에 감염목이 확인된 순창지역은 별도의 초소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순창군 동계면은 섬진강 상류 하천을 사이에 두고 해마다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되고 있는 임실군 덕친면 인접지역이다”면서 “순창에서 첫 발견된 것으로 본격적인 고사목이 나타나는 9월이 추가 발견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순창서 감염목 6본 발견, 차단 방제선 뚫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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