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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재래시장 발길‘뚝’…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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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재래시장 발길‘뚝’… 상인들 울상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7.1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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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 상인 "무더위로 인해 얼음 값도 대기 힘들어"

“무더위로 손님도 떨어지고 장사가 너무 안돼서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마른장마로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돼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찾아간 전주시 인후동 모래내시장. 한적한 거리에는 상인들만이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상인은 연신 부채질을 해보지만 힘에 부치는 듯 한숨을 쉬며 부채를 내려 놨다. 일부 상인들은 손님들과의 흥정조차 지친 듯 손님이 원하는 대로 물건을 담아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모래내시장에서 40년째 생선 장사를 하는 김연이씨(66·여)는 “날이 더워도 이렇게 손님이 확 줄어든 적은 처음이다”라며 “이른 무더위로 인해 얼음 값도 대기 힘들어 일을 그만둬야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래시장 살린다더니 대형마트 쉬는 날은 그 전날 미리 사서 장사만 더 잘 되는데 재래시장을 어떻게 살려줄 거냐”고 되물었다.


28년 동안 건어물 가게를 하고 있는 김영신씨(50·여)는 “대형마트와 환경조건에서 너무 뒤떨어져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날씨까지 더워 손님들이 잘 찾지 않는다”고 한숨 쉬었다. 김씨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 물건을 사러온 손님들이 혹여 단속에 걸릴까봐 가버린다”며 “단속 카메라라도 좀 없애 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부채대신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흐르는 땀에 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주부 신은미씨(31·인후동)는 “좋은 물건을 흥정을 통해 싸게 구입할 수 있고, 포장된 상태로 팔지 않아 필요한 만큼 구입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장을 찾았다”면서 “하지만 물건을 주차장까지 들고 오는 것도 힘들고 너무 더워 마트에 가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인들의 CCTV 제거 요구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차원에서 감시 카메라가 없는 것이 좋지만 그럴 경우 교통흐름이 마비돼 현실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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