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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쓰레기… 양심도 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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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쓰레기… 양심도 내버렸다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7.15 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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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누군가 몰래 버려 쓰레기장 방불
 

“꽉 찬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로 주민들은 창문을 열지도 못합니다. 모기와 파리떼가 들끓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14일 오전 찾은 전주시 진북동 한 골목. 골목어귀에 들어서자 쓰레기 썩는 악취가 진동해 왔다.

악취의 원인은 골목 안쪽 공터에 버려진 쓰레기더미였다. 실제 공터에는 마을 주민이 경작하는 작은 텃밭 뒤로 각종 플라스틱 자재와 뜯어진 소파, 스티로폼, 폐목재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공터는 몰래 가져다 버린 전자제품과 가구를 비롯한 각종 물건들로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 파리와 모기는 물론 쥐와 각종 벌레들까지 들끓었다.

동네 주민인 김춘애씨(58·여)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밤에 공터에 몰래 쓰레기를 가져다 놓으면서 이렇게 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버리는 생활쓰레기가 아니다”고 혀를 찼다.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위생과 안전문제였다. 장마철 내린 비로 파리와 모기가 들끓어 전염병 등을 걱정하고 있다. 바로 옆 주택 1층에 사는 박병문씨(62)는 “더워도 모기와 파리가 들어올까 봐 문을 열어놓지 못 한다”며 “파리약을 매일 뿌리는 것은 기본이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버려진 쓰레기들이 길까지 삐져나와 밤에 쓰레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고 교회에 오는 아이들이 공터에서 놀다가 깨진 항아리 등에 다치는 사고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버려진 쓰레기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 밤사이 쓰레기를 헤집어 놓는 사람들이 있어 주민들의 불화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인 주영식씨(49)는 “쓰레기가 쌓이면 돈이 되는 부분만 뜯어내고 나머지는 다시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CCTV설치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땅주인인 황모씨(65·여)는 “원래 임대료를 받고 땅을 대여해 줬다가 동네 주민의 편의를 위해 돈을 받지 않고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지 몰랐고, 그런 부분까지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덕진구청 관계자는 “여름철 각종 쓰레기 관련 민원과 도로에서 죽은 동물들을 처리해 달라는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면서 “먼저 들어온 민원부터 순서대로 처리하고 있지만 인원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소유자와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 처리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투기 부분은 점검을 통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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