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지역 금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점포망을 확대하고 있으나 지점당 순이익이 10년전보다 30% 가량 감해 이익 증대를 위한 점포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주간금융브리핑’ 21호에서 이윤석 연구위원은 금융포커스 ‘국내은행의 은행별 및 지역별 지점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고 향후 저성장에 대비해 지점당 이익 증대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북은행의 지점은 2003년 64곳에서 3013년 94곳으로 30곳이 늘어나 46.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지점당 순이익률은 30.3% 감소했다.
전북은행은 이 기간 동안 자산이 181.7% 늘었고 지점당 자산규모는 2013년 6월을 기준으로 1245억원으로 91.8% 증가했다. 전북은행의 지점당 자산규모는 국내은행 평균 2866억원의 43%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은행의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증가율은 2.4%였으며 지점당 순이익은 2013년 4억 8000만원으로 2003년에 비해 30.3%나 줄었다. 지점당 순이익 규모는 국내은행 평균 6억 5000만원에 미달했으며 가장 많은 신한은행(16억 1000만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북은행의 지점 증가율은 국내 은행 평균 16.6%의 3배나 많은 것이며 산업(134.3%), 우리(56.3%), 기업(55.5%)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특수은행들이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소매영업을 확대하고 지방은행들이 지역내 점포 확장에 주력한 결과이다.
전북지역 금융시장 규모가 열세이고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전체 은행지점은 2003년 159곳에서 2013년 6월 177곳으로 10년 새 18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북지역의 은행 지점 증가율은 11.3%로 전국평균 17.6%에 미달했다.
전북은행은 현재 전주 37곳과 군산 12곳, 익산 10곳, 나머지 지역 13곳 등 전북지역 72곳과 수도권 16곳, 대전 8곳 등 96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윤석 연구위원은 “지점은 전자금융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한 고개과의 대면 채널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단순히 점포축소나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이익증대를 위한 전반적인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