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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 확대·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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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 확대·강화 필요”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4.05.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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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서 심정지 사망사고 잇따라.. 골든타임내 정확한 심폐소생술 시행 중요
#1.임실에 위치한 전북소방안전체험센터내 응급처치 실습실. “도와주세요. 여기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신속히 119에 신고해 주세요” 앳된 얼굴의 여중생이 침착하게 성인모양 마네킹(애니)의 목을 뒤로 젖히며 기도를 확보한다. 여중생은 마네킹의 상의를 풀어헤치고 가슴중앙 부위에 손을 맞댄 뒤 깍지를 끼고, 팔이 바닥과 수직되게 자세를 잡았다.
 
곧이어 두 손으로 가슴을 세게 누르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훕훕” 마네킹의 복장뼈(갈비뼈들이 연결된 가슴 한가운데 뼈) 한가운데를 세게 누르는 이 방법은 상반신에 체중을 최대한 싣고도 반동까지 이용해야 할 정도로 힘들다. 가슴을 30차례 누르고 입 속에 숨을 세게 두 번 불어넣은 여학생이 고개를 들자 박수가 터졌다. 
 
#2.지난 12일 오후 1시 54분 고창군 심리면 한 식당 앞. 길을 가던 김모(52·여)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김씨를 그늘로 옮기고 119를 기다렸다.
시급히 응급처치가 필요했지만 대부분 노인인 탓에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전무했고, 결국 김씨는 119가 오기 전에 숨졌다. 앞서 지난 11일 정읍시 박모(63)씨, 10일 송모(65)씨 등도 급성 심정지로 사망했다. 
 
전북도내에서 심정지 사고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13일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북 심정지 출동 건수는 7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0건(33%)에 비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출동 중 심폐소생술 지도 건수 역시 현재 4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1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지난달 23일 오전 3시25분께 남원시 동충동 한 주택에서 박모(43)씨의 심정지가 신고 됐다. 이후 상황실 상담센터 직원은 최초 발견자와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심폐소생술을 지도해 박씨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심정지 발생시 골든타임(4분내) 정확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 충격이 이뤄져야 가장 경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교육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민의 하트세이버 선정은 2011년 4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0명까지 꾸준히 증가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전북지역 심정지 환자 생존퇴원 기준 생존율 역시 2010년 2.1%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4.4%까지 상승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은 일반인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배우고 익히면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다”며 “내 가족 내 이웃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사람을 살리는 기술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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