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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용호삼거리 죽음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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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용호삼거리 죽음의 도로
  • 최승우
  • 승인 2007.02.2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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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커브 구조로 사고 빈발... 지난달만 5건 발생
불안정한 도로선형으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 담당기관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의 구간은 정읍과 금구를 연결하는 김제시 금산면 연화삼거리(용호삼거리)로 마을 중심부와 우회도로가 합류하는 구조이다.

특히 합류지점이 급커브를 이루고 있어 우회도로를 통과한 과속차량들이 커브 구간을 지나면서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침범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또 조향능력을 상실한 일부 차량들이 논바닥으로 추락하거나 도로 옆 민가를 덮치는 등의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달 간 이 구간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건수만 해도 무려 5건에 이르고 있다.
설 연휴였던 지난달 18일 오후 2시께 연화삼거리 우회도로를 통과한 갤로퍼 차량이 중심을 잃고 인근 논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7일 오전 1시께도 같은 지점에서 스펙트라 차량의 추락사고가, 6일께는 무쏘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논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또 5일 오전 8시께는 세라토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인근에 위치한 축사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후 11시간 만인 오후 7시께도 1t트럭이 추락했다.

지난해 2월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좌승훈(28)씨는 “외출을 준비하시던 아버지가 마당까지 들이닥친 차에 치여 돌아가셨다”며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에도 차량들이 마당까지 진입하거나 축사를 덮치는 사고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좌씨는 또 “주변도로를 이용해 통학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아찔하다”며 “관계당국에 수차례에 걸쳐 시정을 요구했지만 ‘예산반영에 실패했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답답한 사정은 경찰도 마찬가지다.

교통사고 줄이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경찰의 경우 사고 발생 시마다 도로관리기관인 익산국토관리청 측에 협조공문을 발송, 도로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년 째 같은 상태가 이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민 끝에 인근지역에 ‘사망사고발생’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도로변에 표지판과 경고등을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도로자체가 불안정한 구조이기 때문에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의 경우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이라며 “대형사고시마다 국토관리청 관계자 측과 만나 선형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사고다발지역에 사용되는 도로개선비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는 예산반영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측에 관련 서류를 넘겨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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