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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만에 전북출신 항일의병장 5명 학살문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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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만에 전북출신 항일의병장 5명 학살문건 발견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2.28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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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항일의병장 41명 항일기록 발굴, 서훈 신청

전북지역 의병장 5명을 포함한 무명항일투사의 항일기록이 100년의 세월이 지나 발견됐다.
 
구한말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 체결에 분개해 항일활동을 벌이다 잔혹하게 학살당한 전북출신 의병장 5명의 항일기록 문건이 한 세기만에 발견돼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이 이뤄졌다.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전북지역의 무명항일투사의 항일기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일제시대 각종 문건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7일 경남 하동문화원 정재상 위원장은 일제에 학살당한 항일투사 259명의 문건을 찾아 김진명(金辰明·진안) 의병장 등 41명을 지난 4일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찾은 문건은 구한말 을사늑약(1905년)이후 일제의 ‘남한 대 토벌 작전’때 체포돼 총살당하거나 목이 잘리고 칼에 찔려 순국한 항일의병장 41명과 무명항일투사 218명의 기록이다.

특히 을사늑약 체결이후 1907~1909년 사이에 의병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된 의병장들이 일본군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일종의 학살문건이다.

정 위원장은 일제가 작성한 ‘진중일지’(토지주택박물관 소장)와 ‘폭도에 관한 편책’(국가기록원), ‘조선 폭도토벌지’ 등의 자료를 분석해 항일투사들의 항일기록을 찾아냈다.

이 문건은 항일의병장들에 대한 일제의 탄압수위가 잔혹 무도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번 문건에 따르면 김진명(金辰明·44세·1863~1907년·진안군 진안읍) 의병장은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07년부터 진안에서 의병 100여명을 지휘하며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습격했고, 1907년 12월1일 일본군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 끝에 참수(斬首)로 순국했다.

박재근(朴在根~1907·장수군 계북면 임평리 백암)의병장은 의병 100여명을 규합해 장수와 무주, 남원 등을 중심으로 덕유산과 지리산을 넘나들며 대일 항전을 펼쳤으며, 1907년 12월27일 장수 백암(百巖)에서 체포된 지 하루만인 28일 모진 고문 끝에 처참한 죽음을 맞았다.

또 이내구(李內逑·~1908·전주) 의병장은 1907년부터 기삼연 의진에서 이남규(李南奎)와 이정섭(李丁燮)등과 함께 의병 100여명을 지휘했으며, 1908년 11월7일 체포돼 총살됐다.

마중길(馬中吉·1908·무주군 무풍면) 의병장은 1907년부터 지리산 일대인 무풍장(茂豊場) 등지에서 의병 300여명과 함께 항일투쟁을 벌였고, 1908년 5월16일 무풍장 북방 흑석(黑石)에서 일본군 수비대와 조우하다 전사했다.

안내성(安乃成·1909·전북 재동 계수역) 의병장은1907년부터 전북 남원 지리산을 중심으로 의병 100여명을 지휘하며 일본군에 결사항전 했고, 1909년 1월16일 동지 5명과 함께 장렬히 숨을 거뒀다.

정재상 위원장은 “항일의병장을 죽이는 명분이 모두 도주라는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 되는 표현을 쓰며 항일투사들의 학살을 자행했다”며 “고문한 후 참수와 잔혹하게 찔러 죽여 놓고 스스로 자살했다고 밝히고 있어 정말 천벌을 받을 짓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찾은 41명의 의병장에 관해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에 서훈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미 서훈자로 밝혀졌다”며 “이번문건은 의병장들의 뚜렷한 항일기록이 있는 만큼 독립유공자 서훈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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