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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다섯식구 '힘겨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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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다섯식구 '힘겨운 삶'
  • 김병진
  • 승인 2013.07.3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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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방에서 더위와 싸워.. 비위생 환경 무방비 노출

정읍 칠보면의 한 들녘. 논 한 가운데 비닐하우스 하나가 덜렁 서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배관이 훤히 보이는 싱크대, 언제 사용했는지 모를 녹슨 난로.

 

흔한 수납장 하나 없이 냄비와 밥그릇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싱크대 바로 옆 음식물 쓰레기통에서는 파리가 들끓었고, 폭염에 상해 버린 밥과 반찬냄새가 코를 찔렀다.


얇은 합판을 덧대 만든 방안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모기장으로 벽을 감싸고 있었고, 가족의 무더위를 식혀줄 선풍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바로 이곳 밭 위의 비닐하우스에서 똘망똘망한 눈이 귀여운 조성빈(6·가명)군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성빈이의 가족은 부모님과 형, 누나까지 모두 5명이다.

 

이들이 2평 남짓한 작은방에서 누워 자려면 밤마다 전쟁을 치러야 한다. 성빈이의 가족은 겨울에는 화재위험 탓에 난로도 못 피워 동상에 걸렸고, 여름에는 선풍기가 없어 땀띠가 생겼을 정도다.

 

때때로 뒷산에 사는 멧돼지까지 출몰해 5식구를 위협할 때도 있다. 성빈이는 5식구가 안전하게 생활할 집을 갖는 게 소원이다.


초록우산 전북어린이재단(본부장 최영철)은 30일 빈곤가정 주거개선 캠페인 ‘초록우산 러브하우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내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두 달간 정읍 칠보에 거주하는 조성빈군 가정에 주거개축 비용 5,000만원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빈이네 가정은 5식구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생활하고 있어 위생적으로나 교육환경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주거개축을 할 비용이 없다.


최영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장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성빈이네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전북도민들의 정성과 사랑이 모여 멋진 보금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전북도민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후원은 농협 105739-64-771061(예금주: 어린이재단)으로, 자세한 문의사항은 276-2589로 하면 된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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