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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 대상은 <파괴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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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 대상은 <파괴된 낙원>
  • 윤가빈
  • 승인 2013.05.06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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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폐막

 

5월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달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갖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 관객 수는 6만5300명(예상집계)으로 지난해보다 전체 좌석이 1300여 석 감소했다. 영화제 기간 중 주말을 포함한 월요일까지 내린 비로 인해 관객 수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우천에서도 진행된 공연 이벤트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상영관 내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 부문별 수상작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은 이브 드부아즈 감독의 <파괴된 낙원>에게 돌아갔다.


<파괴된 낙원>은 가족이 서로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아니라 서로를 위협하는 감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서로를 억압하는 틀로 작용된다.


작품상에는 오자와 마사토 감독의 깃털, 드웨인 발타자르 감독의 <맘메이 아저씨>가 수상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보얀 불레티치의 <눈물과 웃음의 베오그라드 안내서>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은 “많은 시간을 두고 논의를 했고 투표를 통해 심사 결과를 내놓게 됐다”며 “예술을 놓고 투표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양한 의견을 지닌 심사위원들의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심사를 하면서 심사 대상작이 10편밖에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작가 정신이 좀 더 투철하고 실험적인 영화가 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박정훈 감독의 <디셈버>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디셈버>는 젊은이들의 만남과 이별, 싹트는 연애감정을 도치된 시간 구성을 통해 아스라하게 포착한 신선한 카메라 관찰이 돋보인 작품이다.


이어 강진아 감독의 <환상속의 그대>,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 CGV무비꼴라쥬상을 공동 수상했다. 관객평론가상은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은 “극영화 여섯 편에 다큐멘터리가 네 편으로 형식면에서도 다양했지만 장르와 소재 면에서도 비슷한 경향으로 묶을 수 있는 영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채로웠다”며 “출품작들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 질적인 우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의 지향과 성격을 어느 정도는 감안하는 작품이 선택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심사위원 3인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훈 감독의 <디셈버>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와 상황을 과장없는 간결하고 촘촘한 미장센과 독창적인 내러티브로 짜임새 있게 연출했다”며 “독특한 영화적 힘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국단편경쟁의 대상작에는 정한진 감독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선정됐다. 감독상에는 정한진 감독의 <가면과 거울>이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박재옥 감독의 <두 신사>에 돌아갔다.


아시아 장편영화 넷팩상에는 마쓰에 데츠아키 감독의 <플래시백 메모리즈 3D>가 선정됐다.


▲ 인기 상영작은 어떤 작품?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프로그램도 전 섹션에 걸쳐 고르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개막작 <폭스파이어>를 비롯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2013>, <숏!숏!숏! 2013>이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말에 상영된 <숏!숏!숏! 2013>은 온라인 예매분이 31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 디데릭 에빙어 감독의 <마테호른> 또한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지영 감독이 제작하고 백승우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 한국경쟁의 <환상속의 그대>, <힘내세요, 병헌씨> 등 한국영화 또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욘드 발리우드: 인도영화 특별전’의 <아자가사미의 말>, ‘카프카, 영화를 만나다 : 카프카 특별전’에 상영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성>과 같이 특별전 상영작들도 매진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영화제 정체성을 대표하는 ‘영화보다 낯선’ 상영작들도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새롭게 정비된 스태프들이 운영에 있어 미숙함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오늘의 부족함을 성장 동력의 밑거름으로 삼아 새로운 전기를 다지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며 “운영 면에 있어서도 셔틀버스의 보완, 상영 시스템의 정비 그리고 새로운 관객 서비스 개발을 통해 앞으로는 좀 더 관객에게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숏!숏!숏! 2013>이 보여주었듯이 좀 더 기획력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새로운 영화감독들과 보다 많은 관객들이 만나는 페스티벌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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