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캐피탈’은 SMS나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대출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농협캐피탈을 사칭해 인터넷 전화와 SMS를 통해 불법 대출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18일 직장인 S씨(52)는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로 발신된 농협캐피탈 명의의 대출안내 문자를 받고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상담용 서류를 팩스를 요구하는 등 절차에 의심이 들어 확인한 결과 ‘농협’을 사칭한 대출업자로 드러나 가슴을 쓸어 내렸다.
S씨가 받은 문자메시지는 발신번호가 070-7889-21XX로 ‘알림문’이라는 제목으로 ‘NH농협CAPITAL 월 53,000원/연7% 9,200,000원 이용가능’이라는 내용으로 돼 있어 마치 농협캐피탈의 보낸 대출광고처럼 돼 있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번호로 전화를 걸면 대출 희망금액을 누르라는 안내가 나오고 이를 실행하면 전화가 끊기며 8~9분 후 다른 인터넷 전화번호로 상담 전화가 걸려온다.
상담원은 “‘농협캐피탈’인데 서민대출인 ‘햇살론’을 5.6% 금리에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며 직장 이름과 4대 보험 가입 여부 등을 묻고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하는데 필요하다”고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초본 사본의 팩스 전송을 요구했다.
S씨는 개인정보를 노출을 이유로 팩스 전송을 거부하고 지역 영업점포를 통한 직접 상담을 요구하자 상담원이 “전주에 점포가 없어 서류검토 후 영업사원이 직접 방문한다”고 답변해 ‘농협캐피탈’에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처럼 ‘농협’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농협금융이나 농협 캐피탈’을 사칭한 불법 대출광고가 최근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 불법대출광고는 일부 대부업체들로 추정되며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스팸문자와 전화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어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농협캐피탈 광주지점 이정관씨는 “농협캐피탈은 인터넷 전화나 SMS를 이용해 대출영업을 하지 않는다”며 “불법 대출업자들이 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꿔 추적이 불가능해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문자를 받더라도 응답을 하지 않아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대출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있는 대표전화를 통해 상담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성용기자